1.사랑의 서곡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다
그 날따라 바람도 낮잠을 잔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아니하는 고갯길을 넘는 일행들이 나타났다
행색을 보아 넉넉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같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몹시 지쳐있는 모습들이다
고갯길을 넘어 길을 따라 한바탕 내려가다가 머뭇거리자
그 중에 한 사람이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저 길로 가자고 하자
일행들의 얼굴에 하나같이 의아한 모습이요 놀란 모습이다
"아니 어떻게 이 길로 가야 합니까
이 길로 내려가는 일은 체면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자존심도 있잖습니까"
"아니다.이 길로 서둘러서 갈릴리로 어서 가자
먼저들 앞서 거라. 그리고 서둘러라 날씨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잖니"
일행들은 길을 재촉하여 열심히 땀을 흘리며 걸어갔다
마침내 한 마을이 눈 앞에 들어왔다.그들이 꺼리는 사마리아지역으로
수가라는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어찌 할까요?"
한번 더 확인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바로 체념을 하는 기색이다
그리고 서둘러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그들은 서로 수군순군 거리며 못마땅한 얼굴로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 이 들 일행만 남았다
일행중에 건장한 유대인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기 우물이 앞에 보인다 거기에서 좀 쉬었다가 가기로 하자"
그들이 우물가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고자 행장을 풀었다
한 사람이 말을 한다
"이왕 이곳에 들어왔으니 마을 안에 가서 먹을 것을
좀 구해보지 않겠소"
처음에는 머믓거리더니 모두 따라 나서고 건장한 남자만이 앉아서 홀로 쉬고 있었다
바로 이 때 한 여자가 한 낮에 물동이를 이고 나타났다
우물가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자 소스라치게 놀라 망설리는 듯 했다
조심스럽게 물동이를 내려놓고 가지고 온 바가지로 우물의 물을 퍼서 채우기를 시작한다
물동이의 물이 다 차자 급하게 우물가를 떠나고자 일어서려고 할 찰나에
"여보시오 좀 부탁이오 나에게 물좀 주시겠소"
이 말에 이 여인은 오금 절이고 몹시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어찌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모든 사람들이 개같이 취급하는 나에게 그럴순 없습니다
더 더구나 선생님은 유대인이 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