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동심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심의 세계를 그리워도 하며, 자랑도 하며 노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억하는 것 조차 역겨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주님 앞에서 몸 둘바를 모르고 당황스러워하는 나약한 여인입니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과거의 슬픔과 엮거움이
밀물처럼 한 순간에 밀려 와서 엄습해 버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하고 아니 망각하여 버리고 살고자 발버둥치는 여인에게 다시 밀려 옵니다.
그는 감당 할 수 없는 지난 날의 아픔과 슬픔이 그리고 실패와 좌절,
배신 등등이 일순간에 그를 꼼짝 못하도록 에워 쌓아 버립니다.
그토록 저주했 던 세상, 원망했 던 세상으로 부터 도망쳤던 이 여인에게
지난 날 모든 일들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그져 악몽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씻어 버리고
새출발을 원하였 던 여인이었는데 주님 말씀 한마디에
"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 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 하리라" 하신 이 말씀으로
이 여인이 묻어 버리고 다시 생각하기 조차 엮거웠던 갈증들이 다시 살아 납니다.
다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이 꿈틀 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이 자신을 괴롭힘니다.
여인은 지나간 읻을 생각하며 중얼 거립니다.
"나도 한 때는 좋았었지"
"그러나 이게 뭐야!"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조롱하는 그런 가련한 내가 아닌가.
" 내가 미쳤지..." 이 여인이 처음 만난 남자는 돈 많은 부자였습니다.
무엇이든지 요구만 하면 들어주던 돈 많은 부자였습니다.
그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한 때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 하기도 했습니다.
부잣집 마님이니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이 여인을 그냥 두지를 않았습니다.
하루 아침에 화냥년으로 쫓겨나는 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기생)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태어난 비운의 여아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사실이 남편에게 알려졌고 알고 보니 화냥년 딸이었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쫓겨 나고 말았습니다. 변명할 기회도 주어지지를 않았습니다.
누구를 원망 할 수도 없습니다.
치욕감에 울어야 했고 현실로 도망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야유 그리고 욕설로 지쳐 버리곤 말았습니다.
날마다 그는 먹지 못하던 술을 의지하였고 술로 자신의 고통으로 부터
벗어 나기를 원하였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 버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져 모든 사람 앞에 철저히 망가지는 것 뿐입니다.
누구 하나 그를 건져 주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여인의 방황은 끝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밤마다 흥청거리는
환락의 성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이성을 잃은 모든 남자들의 노리개 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은 이 가련한 여인을 농락하는 일로 미쳐 버렸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고 했지만 이 여인에게는
이 말은 하나의 말장난이라고 침을 뱉곤 한적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는 세상한테 유린 당할때로 철저히 아니 처절하게 유린당하였습니다.
세상은 이 여인에게서 모든 것을 송두리채 다 빼았아 가버렸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란 병들어 이그러져 가는 몸둥이 하나 뿐입니다.
그리고 끊지 못해 연명하여 온 목숨 뿐입니다.
그 마음에 남은 것이란 원망 뿐이요. 실망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 못해 살아 가야 하는 얄궃은 인생 뿐입니다.
누기 이 여인에게 옷을 주며 먹을 것을 주며 그의 절대적인 필요를 채워 주겠습니까?
세상이 싫어 졌습니다. 사람이 싫어 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하나 같이 두렵게 하는 것들 뿐입니다.
참으로 안된 여인입니다. 동정의 말도, 위로의 말도 들어 보지를 못했습니다.
누구 하나 인정하여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찌 해야 좋을 지를 모릅니다.
